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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듣기 위한 코스 후기

애즈원 세미나, 사이엔즈스쿨 코스

by 큰구름 2019. 12. 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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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사람을 듣기 위한 코스] 참가자의 소감을 나눕니다. 

고막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의 무수한 소리들을 듣고 있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말'이라는 걸 통해서 본래는 뭘 하려는 거였을까? 뭔가를 전하고 싶은 사람과 그걸 알아듣고 싶은 사람의 작용. 심플하다. 잘 몰랐네... 싶었는데 내가 알든 모르든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란 내 안에는 이미 자연스럽게 작동되고 있으려나 싶기도 했다. 

 그걸 본래에 맞게 해나가는데 있어서 사람의 '듣는다'는 감각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말'이라는 건 도구로써 어떤 특성이 있는지, 그걸 제대로 모르고서 열심히만 한다고 소통이 되는건 아니었겠다. 붓다가 말한 '무지'가 떠올랐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의 행복이 뭔지 모르고,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 아는 것이 정말 시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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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테마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 아니라 '사람'을 들으려고 한다고 그쪽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에는 나누기 자리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만 떠올리고 있었다. 나누기나 이런 코스 자리가 아니라 어떤 과제를 하는 자리, 공적인 일을 하는 자리에서도 사람이 말하고 있다. 지시받는다고 생각될 때도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때에도 저 사람은 뭘 말하고 싶은걸까? 하고 물을 수 있는 거구나. 꽤 큰 충격이 있었다. 일을 한다거나 공적인 자리에서 대화할 때에도 사람이 말하고 있다는 것이, 말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정말 사람이 안 보이는구나. 사람이 아니라 역할만 보인다. 내 머릿속에 '일'로 되어 있는 것, 내가 파악한 내용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말하는 쪽이 뭘 말하고 싶은지 물어갈 수 있는 거구나. 

말을 할 때에, 사람이 말하고 있다는 것이, 내가 다 알 수 없는 각자의 역사와 배경, 세계를 가진 사람이 말을 하고 있다는게 코스를 해가면서 자꾸만 놀라웠다. 그 사람의 세계에서 나온 그 사람의 언어로 표현된 말. 그 세계에서 나오는 말, 반응들은 정말 다 자연스러운 거겠구나. 이상하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상대의 세계를 모르는 내 세계 안에서 그것들을 파악하려니 나오는 반응들이구나. 그리고 나에게서 나온 반응들도 내 세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갈 수 있는 기회구나. 나온 반응들은 정말 다 자연스러운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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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듣는다]가 실현된다는 것은? 사람을 들으려는 의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 그런 사람들이 함께 상대는 어떤 상태, 마음일까 검토하는 모임이 있는 것. 그것이 사회구성의 기구, 조직으로 들어나는 것 등등 여러가지 과정이 있겠구나 생각되었다. 드러나는 것은 이런저런 형태로 나타나겠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일어나는걸까? 사람에 대한 애정, 마음이 생겨나고 그것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고, 넓혀져 가는 것이겠구나. 출발은 한 사람에 대한 마음, 상대를 정말 이해하려는 마음이 아닐까?

 다시 일상에서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에 대해 듣는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가볍고, 즐겁게 상대의 본심, 나의 본심에 초첨을 맞추어 사람을 향해 나가고 싶구나. 그곳을 향해가면 하나의 본심, 하나의 것이 보여오겠구나. 그런 일상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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