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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듣기 위한 코스 소감문 -노숙경-

애즈원 세미나, 사이엔즈스쿨 코스

by 큰구름 2020. 1.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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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래의 '듣는다'

‘듣는다’ 특히, ‘말을 듣는다’는 것. 본래는 뭘 하려는 거였을까?

상대가 말을 통해 전하려는 것을 알려고 하는 작용. 그 말이 맘에 들던 안 들던, 귀에 말소리가 들려오면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파악하려 하는 건 그 때문이겠지.

그걸 본래에 맞게 해나가는데 있어서 사람의 ‘듣는다’ 는 감각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말’이라는 건 도구로써 어떤 특성이 있는지, 그걸 제대로 모르고서 열심히만 한다고 소통이 잘 되는 건 아니었겠다.

붓다가 말한 ‘무지’가 떠올랐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의 행복이 뭔지 모르고,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

그랬구나. 아는게 시작이구나.

 

# 나의 평소의 '듣는다'

평소의 나의 일상을 꺼내 살펴볼수록

[내가 들은 것 = 상대가 말한 것] 여기부터 모든 게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말을 했으니 저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더 나아가 이런 사람이다.

이 말은 틀렸다. 이 말은 싫다. 이 말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이 말은 나에게 뭘 하라고 요구하는 말이다. 그걸 안 하면 상대가 날 미워하겠지 등등

 

내 안에서 생각이 점점 더 커지는 길과

정말로 상대는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로 전환되는 길의 갈림길에서

잘 안가던 길로도 좀 가보고 싶어 졌다.

 

# 사람을 듣는다는 건 뭘까 

이번 코스의 타이틀이기도 한 ‘사람을 듣는다’

뭔가 낯선 말이다.

‘사람을 듣는다는 건 어떤 건지’,  ‘사람에게 사람을 듣는 건 어떤 의미인지’ 함께 살펴보면서는

나는 상대를 정말 ‘사람’으로 보고 있었을까 싶었다.

세상 유일한 내면세계를 가지고 지금도 그 세계가 변하고 있는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한 사람.

그걸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그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건 다 그 사람만의 이유와 맥락이 있겠구나.

그런 베이스로 사람을 본다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든 못 받아들일 사람이란 것도 없겠다.

 

그러면서 내 평소의 바람이 떠올랐다.

부모님, 내 주변 사람들, 더 크게는 이 사회가, 나를 생긴 모습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나 이런데 쓸모 있어요!' 하며 나의 가치를 보여주느라 애쓰기보다 존재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고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내 주변의 누군가를 그렇게 아무 조건 없이 받아주고 싶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사람을 죽인 전과로 항상 사회에서 내쳐졌던 지안이

누군가로부터 '나라도 그 상황이면 죽였을 거라고' 이해받으며 내면의 단단히 쳤던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처럼 

무수한 드라마, 영화에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장면을 마주했을 때 뜨거운 눈물이 났었던 것 같다.

 

모두 나름 각자의 생각대로 각자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말을 들으며, 봐달라 하고 봐주면서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관계들이 많아져가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주로는 나이 들수록 반대가 되어가는 듯 하지만..) 

일단 나부터 사람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그런 기풍을 주변에 물들여가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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