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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원 세미나, 사이엔즈스쿨 코스

자신을 알아가는 기쁨과 가벼워짐, 그리고 함께 바라고 있는 것의 발견

by 진선. 2020. 7. 31.

<슬기로운 탐구생활> 7월 '사람을 듣기 위한 세미나' 해보고

 지난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사람을 듣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맛보기 미니세미나, 자신을 알기 위한 세미나, 그리고 사람을 듣기 위한 세미나까지 연속 참여자가 네 분이나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번씩 보는 반가운 사이가 된 기분이 듭니다. '소통학교의 탐구생활이 계속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인가보다'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나니 뭔가 뿌듯하고, 더 잘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람을 듣기 위한 세미나'였습니다. 일상에서 상대의 이야기가 듣기 싫어지거나, 듣고 있지만 들리지 않는 것 같은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혹은 말하고 있는 상대의 입을 막고 싶은 경우도 아주 가끔 있는 것 같아요. 가까운 친구, 연인, 가족들이라면 상대를 잘 듣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왜 어떤 경우에는 듣기 어려워지는지 함께 살펴보았어요. 

 어디부턴가 마음이 체한 것처럼 이야기가 술술, 스윽스윽 원활하게 오가지 않게되는 지점. 그곳에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사례를 통해 더듬더듬 찾아가보았어요. 함께 살펴가면서 어땠는지 어떤 알아짐이 있었는지,  참가자들의 소감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나'는 없이 밖으로만 향했던 모습이 그려진다'

♤'사람을 듣는다'는 것에, 그 사람의 자리에 '나'를 놓는 것을 자주 깜박한다. 익숙하지 않아서다. 이 장(場)에서 나는 어떠했나 돌아본다. 누군가가 이야기 할때, 그 이야기를 듣고 다른 구성원들은 어떨지 살피게 된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분량이 많다고 느끼지 않을까? 누군가의 이야기가 혹시 다른 구성원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눈물이 흐르고 있는 다른 구성원의 감정과 속도를 살피며 우리는 가야하지 않을까. '나'는 없이 밖으로만 향했던 모습이 그려진다.

 머리가 복잡한데 일단 하나는, 사물과 사건을 받아들이는 매커니즘이 달라져야 한다는 거다. '이래야 한다저래야 한다'라는 당위적이고 의지적인 머리의 생각이 아니라 이래야 하는 것도저래야 하는 것도 없고 본심이 무엇인지 살펴보라는거다이것도 내가 잘 이해한건지 모르겠다안내자들은 늘 아리송한 말을 하고 좀처럼 답을 주지 않는데답이 없어서 그런지 알면서도 답을 빨리주면 좋겠다는 조급함이 든다.

 

'당분간은 나를 좀 살펴주는 시간안에 있고 싶다.'

 잘 들어야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잘 들어야 다툼이 없을 수 있다는 고정된 생각이 있었는데잘 들어줘야 하는 사람에 내가 있음을 잊고 있었다당분간은 나를 좀 살펴주는 시간 안에 있고 싶다.

 '해야 된다'라는 것에 갇힌 나를 발견했다. 나의 본심과 해야된다라는 생각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마음은 고여서 어딘가 혼자 썩고 있었다. 배가 고프다!처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꽤 마음은 둔해져 있다가 너무 아프면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 듣는다 = 한다를 동일시 해온 나를 발견했다나의 몸 어딘가에 있던 마음을 불러 일깨워 흐르게 하고 싶다나와 너에게 일어난 그 마음이 어딘가로 치워져 썩지 않게 하고 싶다나와 너의 그런 마음들을 '자연물'로 바라봐주자고.

 

'자책할 것도 없고, 그저 듣고 그 다음을 물어보면 될 일인데...'

 첫째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들어도 되고 안 들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못 듣고 있다는 자책이 있는데,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 (어떠어떻게) 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강한 상태라는 느낌이 들었다. 

둘째날,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가 가장 인상 깊었다. 내가 꺼낸 사례, 내가 자주 걸려 넘어지는 것이 그 사람이 이야기한 것이 '사실이다'로 듣고 있었는데, 그는 그의 생각을 말할 뿐이구나가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자책할 것도 없고, 그저 듣고 그 다음을 물어보면 될 일인데, 나는 '옳다', '그르다'에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 기운을 다 쓰고 있었나보다.

photo from flickr

 

나를 잘 꽃피우고 싶다.

♤ 프로그램 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가볍다. '사람을 듣다'에 한번도 나 자신을 포함시킨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더 나의 내면에 집중하고 내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나의 생각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감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잘 꽃피우고 싶다. 나를 들어서 내가 지닌 것을 잘 피우고 발현해 나가고 싶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단지 둘러 앉아 온 종일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인데도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흐르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만큼 몰입을 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구요! 간단히 이야기 하면 제가 공부하고 실천해 온 수행의 접근법, 방법론이 이번 세미나에서 다루는 주제의 본질과 거의 맥이 닿아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눈물은 없었으나 궤가 비슷한 무언가를 발견한데서 오는 기쁨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때문에 이번 시간을 계기로 애즈원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호감이 증폭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공부를 해. 이 기법들을 제 삶의 장 속에 적용해 보고픈 마음도 들고요. 해서 가능하다면 자주 뵙고 함께 공부해 나가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귀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가 행복한 세계다.'

 그 사람과 행복해지고 싶어서 들었는데, 그 다음은 혼자서 하고 있다. 들을때(말하고 듣고)는 함께였는데, 마음에 남아 애쓰는 건 혼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싶다고 하지만 정작 혼자다. 내면의 혁명을 이루고 있는 과정으로,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가 행복한 세계다. 아직 멀었군....

긴 시간 대화하면 힘들긴 하지만 생각만큼 그렇지 않다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대화내용도 달라진다오늘도 깨달은 게 몇가지 있어서 안 까먹으려고 애쓰는데 아마 까먹을 것 같다그럼 또 오면 되지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 '마음이 어때?' '바라는 게 뭐야?' '그 마음은 어떻게 처리했어?' 따스히 묻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바라고 있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 상대가 바라는 것, 잘 듣고 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 아주 쉽고 단순한 것이겠구나 싶습니다. 잘 안될 때도 있지만, 그럼 '왜 잘 안될까, 뭐가 있는 걸까' 가볍게 다시 살펴가는 일, 그거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다음 번 프로그램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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