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의 스즈카 유학 이야기 2
애즈원네트워크코리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원이가 일본 스즈카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애즈원 사이엔즈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의 준(準)아카데미생으로 지내며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나누는 공유회를 열었습니다. 요 사이 두 세 번 정도 만나서 유학 이야기를 들었는데, 재원이에게 받는 느낌이 전과는 꽤 달랐습니다. 눈빛이 깊어졌다고 할지 편안해졌다고 할지, 약간 우수에 차 보이는 느낌도 있고 ^^ 착 가라앉았지만 무겁지 않은 느낌, 아빠처럼 온화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스즈카에서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 어떤 알아짐이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유학공유회였습니다. 재원이가 풀어낸 두 달 여의 스즈카 유학기, 여럿이 함께 나누고 싶어 정리해봤습니다. 다정이 녹취를 풀고, 진선이 정리했습니다.
1편에 이어서
'내 빨래는 내가 해야 한다?' 고 생각하는구나
일본가서 초반에 2박 3일씩 계속 연구회에 들어갔다. 빨래할 짬이 안나서 ‘언제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 빨래는 내가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싶었다. 정인이(한국인 유학생)나 다른 아카데미생들한테 부탁한다거나 얘기해보는 발상 자체를 잘 안 하고 있구나.
도시락 가게에서 청소나 설거지를 할 때도 할 게 많다고 느끼면 ‘저걸 어떻게 다하지’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도 항상 ‘내가 한다’라는 베이스에서 생각하고 있구나 싶었다. ‘내가 맡은 일이니까’, ‘내가 하기로 했으니까’ 라는 걸 중심에 두고 ‘할 수 있을까’ 혹은 ‘하기 어려울까’ 이렇게 생각하는 패턴이 계속 있구나 느껴졌다.
정하려고 하는 것은 ‘불안’이 베이스인 상태
‘경주에 가고 내려가서 살고 싶다’거나 ‘애즈원 네트워크 활동을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자신이’ 생각해서 결정한 것을 하려고 하는 상태였던 것 같다. 상대랑 대화해가며 서로 어떤지를 알아가면서 하기보다는 ‘저 사람은 저렇지’ 라는 생각을 베이스로. 이를테면 ‘정훈은 이렇지, 숙곰은 이렇지, 진선은 이렇지’ 라는 걸 가지고서 ‘그러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라고 하는 상태. 자기 안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제로에 서기 위한 코스’에 참여하면서 이런 게 더 잘 보여왔다. 뭔가 고정하려고(정하려고) 하는 것, 그 자체가 만족되지 않은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 아닐까. ‘이렇게 해볼까? 혹은 저렇게 해볼까?’ 하는 가벼운 상태가 아니라 ‘이렇게 정하면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고, 그렇게 안 되면 불만이 생긴다거나 불안해진다거나 상태.
억지로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걸 보는 것에서 : 마음 상태와 인간의 생각
작년 2월에도 한국인유학생들과 ‘하나의 사회’를 읽으며 집중연구회를 했었다. (작년 스즈카에서 유학하던 진선, 정훈, 정아, 성희, 진순이 함께했다) 그때 ‘마음의 상태라는 부분이 중요하구나’ 했었다. 그런데 그때는 ‘아 중요하구나’에서 끝났던 거 같다(웃음). ‘중요하니까 그걸 해야지’ 이런 느낌? 이번에 ‘하나를 실현하기 위한 코스(이하 '하나 코스')’에 참여하면서는 ‘마음 상태’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지, 작동되고 있는지 부분에 대해 더 보여진 느낌. 마음상태와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은 어떤 관련 속에 작용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코스 후에 약간 부끄럽더라. 1년 전에도 같은 책을 읽고 했었는데 ‘아, 이거 중요해 이거 해야 돼’. 이런 상태였구나 했다. 스스로 민망한 느낌.
‘마음 상태를 좋게 한다’거나 ‘이렇게 하면 좋게 된다’ 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생각으로 하는 거라서, 실제로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여러 가지 드러나는 반응을 현상으로서 파악할 때, 그걸 가지고서 어떤가 보아가는 것, 그런 데서 왜 ‘인간의 생각’이라 걸 왜 중요하게 다루는가 하는 게 조금 더 이해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아카데미생들과 매일매일 ‘일상화미팅’이라는 것을 했다. 다르게 표현하면 관찰미팅? 미팅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사고방식에서 ‘정말은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일까’로. 그 테마로 매일매일 살펴갔다. 연구회든, 코스든 혹은 생활하면서, 어떤 지점에 자신혹은 상대를 보아갈까 하는 지점이 더 명확하게 보였다.
불건강함이 보여지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지는 쪽으로
‘아, 이런 사회가 되면 좋겠다.’ 라고 할 때, 함께 하려는 사람들과 결속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꽤 ‘결속하려고’ 했던 거 같다. 의지적으로(웃음). 이런 걸 더 하면 사람들하고 결속이 될까? 이런 생각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하나의 코스’ 해 가면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 자체가 좀 어색한 거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분리된 상태에서 사람들하고 더 하나로 되려고 하는 것이, 실제 모습과는 좀 떨어져 있구나. 의식으로 그런 걸(결속) 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어가는 거구나. 안 되는 걸 억지로 한다기보다 지금 자기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보는 것, 그 위에서, 자신의 불건강한 것들이 걷히면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이렇게 좀 보였던 거 같다.
자신의 경계심, 분리감 같은 게 보여와서 걷힌다. 그리고 정말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평범한 모습. 보통인 상태. 그렇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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