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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사람들 이야기

[스즈카 체류 이야기]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산다'

by 진선. 2019. 9. 30.

일본 애즈원 스즈카 커뮤니티 내관프로그램 참여자 인터뷰

9월의 세 명의 친구들이 일본 스즈카에서 내관 프로그램(이하 내관코스)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내관은 차분히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며, 객관적으로 자신의 성립과정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가까운 주변사람들로부터 영향을 주고 받은 것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서 자신에 대해 알아갑니다.

내관을 하며 느끼고 깨달은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어 인터뷰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내관코스 참여와 체류 이야기를 6회에 걸쳐서 소개합니다
.

다정의 이야기 2 :  스즈카에 체류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산다' 

 

Q. 내관 후 이틀동안 체류하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아카데미생들과 미팅, 나카이상댁 식사모임도 가졌고 한국인 유학생들과 따로 이야기도 나눴다. 돌이켜보니 남은 이틀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진짱이 자리를 마련해주었구나 싶었다. (진짱은 5년전 처음 스즈카 커뮤니티에서 유학을 했고 현재 그곳에서 활동&거주하고 있다. 우동사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

 

 - 아카데미생들과의 대화 미팅 ;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가’

아카데미생 개개인이 요즘 어떤 부분을 테마로 지내고 있는지 들었다. 특히 흥미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예전에 일하는 것도 재미없고 정토회 활동도 힘들고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단다. 그런데 지금 아카데미생으로서, 직장 연수하고 이런저런 미팅에 참여하면서 지내는 일상이 충만한 느낌이란다. 어렸을 때 학교 가고 집에 돌아와서 밥먹고 저녁에 텔레비전 보고 숙제하며 보내던 시절, 별거 안하는데도 일상이 충만한 느낌 부족함이 없는 느낌을, 지금 그곳에 지내면서도 받고 있단다. 그 이야기가 좀 충격적이더라. ‘그러게 나도 그렇게 느낀 시기가 있었지싶었다. 어릴 때 학교 다녀와서 집에서 밥먹고 친구들이랑 놀고 하는 일상이 내가 부족하다거나 인생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무언가가 해야할 것 같고, 어느 지점에 도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살았구나. 지금의 일상이 충만하다는 이야기가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그럴까, 그렇게 사는 건 정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더라. 그 외에도 아카데미생 각자의 지금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스럽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내 인생에 대해서도 엄청 궁금해졌다. 나는 지금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지? 하는.

 

  - 나카이상 식사회 : ‘까치발 들지 않고 자기 키대로 살아간다

돌아오기 전날 나카이상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동생 수정이도 함께했다. 그때 이야기가 인상에 남아있다. (나카이상과 요시코상 부부는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으셔서 식사초대를 많이 해주신다.)

볼음도에서 농사와 집짓기 프로젝트를 하는 수정이가 몇 달 전부터 볼음도 일에 대해 꽤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내관에서 그 부분이 더 살펴져서 볼음도 프로젝트를 쉬기로 했다. 그 이야기를 하며 한국 돌아가서 폭탄 선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걸 듣고 나카이상이 그건 폭탄선언이 아니라 그냥 보통의 수정이 이야기지라고 했다. 볼음도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폭탄은 더더욱 아니고, 그냥 수정이가 수정이로서 하는 보통의 이야기라고. 그 이야기를 듣는데 뭔가 큰 울림이 있었다. 나도 수정이가 볼음도 활동을 그만두는 게 꽤 폭탄선언이라고, 큰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나카이 상의 이야기 후에 진짱이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다. ‘까치발 들지 않는다. 자기 키 대로 살아간다.’ 스즈카에서는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자기를 부풀리거나 힘주지 않아도 괜찮다. 자기 키대로 살아간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간다.’ 그 이야기 들으면서 아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보통의 나로 살고 싶고, 상대 역시 보통의 상대로 보면서 살고 싶다. 지금보다 잘해야 한다. 윗 사람이면 이래야 한다. 등등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 그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살아가고 싶구나.

 

건강하다라는 것에 대한 나카이상의 이야기도 깊이 남아있다. 건강하다’는 것이 ‘아프지 않다, 병이 없다’ 라기보다도 어딘가가 아프면 그걸 겪어낼 수 있는 건강, 병을 앓아낼 수 있는 건강이다. 그것이 진짜 건강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데 좀 좋더라.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러면 자신을 다그치고 자책한다. 그런데 아픈 것도 겪어낼 수 있는 건강처럼, 지금 잘 되지 않는 자신에 대해서도 ‘지금은 잘 안되는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보아가면 되는구나 싶었다. 그게 되게 감동적이었다.

나카이상댁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 보통의 다정이로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는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라는 걸 마음에 담아왔다.

일본에 체류중인 한국인 친구들과.

 

Q. 마지막 날까지 꽉 찬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어떤가?

일본에서 한국 돌아가면 제일 먼저 뭐하고 싶냐는 질문에 받았다. 그때 부모님 보고싶다고 했다. 마침 추석이어서 부모님 집에 가서 보고 왔다. 반갑고 좋았다. ‘아빠가 해준 게 이런 것이더라, 새삼 고맙더라라고 내관에서 살펴본 이야기를 했다. 듣고는 아빠도 뭔가 말랑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엄마, 아빠에 대한 감각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기보다, 뭔가 소소하게, 갖고있는 애정이 좀더 보이는 느낌이었다.

한편으로는 엄마 아빠가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구나, 지금 뿐 아니라 예전에도 그러셨겠구나. (다정 부모님은 떡집을 운영하신다) 마침 추석이라 무척 바빴다. 일하면서 힘드시니까 우리한테 곱게 말하지는 않는다. 엄마, 아빠끼리 서로 대화할 때도 부드럽지 않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도 다 너희들 때문이라고 말하시는데, 일이 이렇게 커져버려서 막상 우리한테는 시간을 못내준다거나 좀 더 다정한 마음을 못전해주고 있구나. 정말 무엇을 위해서 이걸 하고 있는지 잊어버리게 되기 쉽구나 생각들었다.내가 뭘 위해서 이걸 하는지’, 목적이랄까? 그것을 잊어버리면 하고있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되는구나. 원래 하려던 거를 놓치기 쉽구나.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잘 보아가고 싶어졌다.

 

Q. 마지막 질문. 작년 8월 애즈원 세미나에 참여하고 1년 만에 내관코스에 참여하러 일본까지 다녀왔다. 왜 코스에 참여하고 일본 스즈카까지 가는 걸까?

(웃음) 그러게요. 한국에 돌아와 일상 복귀하고서 처음엔 가볍고 좋았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회사 사장님에 대해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 휴가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회사, 마음껏 이야기하며 지내는 동네, 좋은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구나 새삼 느꼈다. 그런데 그 며칠이 지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좋긴한데 내 인생은 뭐지? 어디로 가고 있지? 그런 걸 잘 모르고 있구나’. 지금 그런 걸 알고 싶은 상태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데 스즈카에서 하는 코스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0월에 열리는 인생을 알기 위한 코스에 가면 보일까?’ (웃음)

나에게 사랑이 큰 테마다. 작년 애즈원세미나에서도 마음껏 사랑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막 울었다.

스무살 때 나는 왜 그렇게 공부를 잘하고 싶었을까?’ ‘왜 좋은 대학 가고 싶었을까하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았었다. 대답은 사랑받고 싶구나였다. 그런데 다음 질문이 생겼다.왜 사랑받고 싶지?’ 그 질문은 더 이상 다른 질문으로 쪼개지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본래 인간이 다 그런 거 아니야? 인간이니까 누구나 사랑받고 싶은가보다 하고.

올해 다시 그 질문을 생각해보는데 사랑받으려고 하는 이유가 떠올랐다. 사랑받으면 더 살맛이 나기 때문이다. 연인이든 그냥 주변 사람이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더 살고 싶어지고 더 잘살고 싶어지는 것 같다. 아무튼 그냥 살맛이 난다. 걸음걸이 자체에 힘이 붙는 느낌. ‘아 그거 때문에 사랑받고 싶구나’. 뭔가 한번 더 쪼개지는 느낌. ‘사랑받고 싶다’ 이전에 ‘살아가고 싶다’가 있구나. 지금은 거기에서 더 안쪼개지는 상태다. 가장 근간같은 느낌. 생명력이라고 할까.

자신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랄까. 살아가는 걸음걸이를 더 가볍게 하는 것. 그때 걸어가고 있는 나를 알아간다는 것에 스즈카의 코스프로그램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계속 가는 것 같다.

질문을 듣고 처음에 잘 살기 위해서라는 말이 딱 떠올랐는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잘 살기 위해서라는 말과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좀 다른 것 같아서 이런 표현이 조심스러웠는데 어쨌든 좀더 잘 살아 있고 싶은 것 같다.

 

작년 10월 스즈카 탐방(스터디 투어) 때 다정이 ‘마음껏 사랑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서 혹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힘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마음껏 사랑하고 싶고, 또 마음껏 사랑받고 싶다. 그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하는 다정의 이야기를 듣는데 내 마음도 말랑말랑 해지는 느낌.  ‘사랑 하고싶고, 사랑 받고싶은 욕구가 마음껏, 마음껏 실현되는 세상이라면 참 좋겠구나. 살맛 나겠구나. ’ 하고 다정이의 바램이 나에게도 불러일으켜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정이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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